`푸틴의 요리사` 출신 러시아 기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을 자신이 창설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2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성명에서 "내가 직접 낡은 무기를 닦고 방탄조끼를 분류했으며 나를 도와줄 전문가를 찾았다"며 "그날 2014년 5월 1일 와그너 대대로 불리게 된 애국자 그룹이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각국의 국익을 지킨 데 대해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와그너 그룹이 시리아를 비롯한 아랍,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서 활동한 사실을 공개했다.
와그너 그룹은 해외 분쟁지역에서 약탈과 민간인 공격 등으로 악명이 높은 용병회사로, 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자금을 대는 소유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프리고진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로, 지금까지는 자신이 와그너의 소유주라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됐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심각한 병력 부족을 겪는 가운데 그가 교도소 재소자를 대상으로 와그너 그룹에 6개월간 복무하면 감옥에서 석방될 수 있다며 용병 모집 활동을 벌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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