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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더 필요해"…강달러, 11월까지 이어진다 [증시프리즘]

입력 2022-09-27 19:04   수정 2022-09-27 19:04

    <앵커>

    증시 상황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배성재 기자 나와있습니다.

    배 기자, 오늘 증시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양 지수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어제는 주식선물을 대거 매수했던 외국인, 오늘은 거래소에서 2,500억 원 수준의 순매도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의 매도가 돋보였습니다.

    <앵커>

    바로 원·달러 환율 이야기로 들어가 보죠. 여전히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하루였습니다.

    <기자>

    전 거래일 대비 9.8원 내린 1,421.5원에 마감했습니다. 1,400원대를 유지하는 강보합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달러인덱스도 113대를 유지한 채로 거래 중입니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 고위 인사들은 일제히 "물가 안정을 위해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하다"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달러 수급을 옥죌 것이라는 시그널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달러화의 폭주는 멈출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미 연준만 바라보면 됐었는데, 영국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단 말이죠.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 중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파운드화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미 달러 강세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적자가 발생했고, 글로벌 자금도 미국으로 쏠리고 있어섭니다.

    상황이 이렇자 간밤에 영란은행이 오는 11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을 보시면요, 최근 10%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파운드화 가치도 폭락 중입니다. 장중 한때 1달러 당 1.03파운드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파운드`라고 할 수 있는 패리티에 근접한 건데, 1971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영란은행은 이러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겠다는 거죠.

    그런데 반대로, 최근 총리직에 오른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는 감세정책을 내고 각종 빚을 떠안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행정부는 IRA를 발표하면서 보조금을 뿌리고 있는 미국이 겹쳐 보이는 대목입니다. 영국도 비슷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중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영국민들 입장에선 파격적인 부양책이 갈급했고, 정치적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점까지도 유사한 실정입니다.

    재정은 풀고, 통화는 쥐는 일종의 뉴노멀이라고 할 만한 정책이 세계 경제의 리더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문제는 모든 지표가 하락하는데, 달러인덱스만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이든 정부가 달러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고 있고, 강달러를 지켜보고만 있다는 거죠.

    안 그래도 포브스의 회장인 스티브 포브스 회장이 이에 대해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통화 가치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비판을 내놨습니다. 결국 지금의 `뉴노멀`이 이어지는 한 달러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거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의 강달러세가 언제쯤이면 진정될 지도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재정은 풀고 통화는 쥐는 `뉴노멀`이 진정할 때가 강달러가 멈출 때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당장 보이는 주요 일정은 11월에 있을 미국 의회 중간선거입니다. 선거 전까지는 지지율 유지를 위해 미국이 강달러 기조를 놓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가 강하면 국내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표심을 위해선 강달러를 유지하려 하겠죠.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글로벌 변곡점이라고 한다면, 10월 16일 열리는 중국의 제20차 당 대회는 우리 수출에 힘이 될 직접적인 호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당 대회마다 MSCI 중국 지수가 소폭 상승해오기도 했습니다. 당 대회를 전후로 현재 코로나19 봉쇄에 들어간 쓰촨성 등 확인되지 않은 여러 도시들이 봉쇄가 풀리고, 중국 정부 목표 경제성장률인 5.5%를 맞추기 위해 적극적인 부양책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로선 달러 수급에 여유가 생길만한 재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달러 전망이 이러하다면, 한 발 더 나아가서 국내 투자자들은 어떻게 증시를 바라봐야 할 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주식시장 또한 전반적인 장세가 눌리고 있습니다. 종목이나 테마마다 평가나 호재에 따라서 가격이 움직이는 개별 장세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경기 후퇴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채권 시장만 봐도 그렇습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29%까지 오르면서 10년물 3.86%를 훌쩍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주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에 따른 금리 상승 예측치를 이미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라고도 불리는 점에서, 이미 경종이 울리고 있습니다.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 가격으로 돌아간 원유나 원자재 가격들 또한 경기침체 신호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북해브렌트유 모두 올해 1월 가격으로 되돌아왔죠. 원유는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외 국가 입장에서는 유가도 그만큼 올라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원자재도 마찬가지죠.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에 소비 자체가 줄어들 거라는, 경기 후퇴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만일 연준이 2024년까지 기준금리를 2%p 올린다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개별 종목 이야기를 해보죠. HMM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민영화 이슈 때문인데, 가능성은 높은 겁니까?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을 시도 중이고, 또 다음 매각 후보로 유력한 게 HMM이기 때문입니다. 현실화 가능성도 높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공공기관 혁신을 외치면서 민영화 속도를 높였기 때문이죠.

    HMM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민영화설이 처음 나온 것도 아닙니다. 이미 홀로서기 할 준비를 마쳤다며 재작년부터 민영화설이 돌고 있었거든요. 유력한 후보로 포스코그룹, SM그룹 등이 거론이 되고 있는데, 늘 그렇듯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의 영구채가 문제입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지분이 70%까지 늘어나거든요. 덩치가 너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산은의 자회사인 KDB생명도 민영화 후보군입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오늘 KDB생명 매각에 대해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답했는데요.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현재 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매각 여건이 좋다. 준비 과정을 거쳐 매각을 시행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산은 보유기업 민영화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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