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헐값 매각 논란…산은 "현시점에서 부적절한 논의"

김보미 기자

입력 2022-09-27 18:31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헐값에 매각` 한다는 논란과 관련해 지금 시점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은 27일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한화그룹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해당 투자자와 신규 계약을 체결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 한화그룹,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 추진 건과 비교하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M&A 추진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M&A 추진 시점과 비교하해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황은 현저하게 악화됐기에 거래조건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2008년 대우조선 M&A를 시도할 당시 대우조선의 시가총액은 9조8800억원(2007년 기준)이었지만 지난 23일 기준 대우조선의 시총은 2조3600억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68%에서 713%로 높아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나아가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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