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8일 장애인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의 탑승 시위는 이달 19일 이후 9일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여당에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열차에 탑승해 여의도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시위에는 휠체어 10대와 단체 관계자 5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여의도역까지 5호선 역마다 모두 내렸다가 다시 타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5호선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역내 안내방송을 통해 `불법 시위로 운행이 상당시간 지연되고 있다`고 알렸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어제 조 후보자가 전장연 시위는 불법이라고 얘기했다"며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불법을 운운하지만, 저희의 지하철 타기는 헌법에서 규정하는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이 지독하게 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관련 질의에 "합법적인 범위에서는 조금 벗어났다고 본다"며 "(전장연) 요구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도 알고 있고 검토하고 있다. 이제는 표현 방법을 조금 바꿔서 시민 불편을 줄이고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면담을 약속하고 저희가 제출한 장애인권리예산안을 이번 정기 국회 때 통과시키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회에서의 논의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오전 8시 48분께 여의도역에 도착했다. 이후 9호선으로 갈아타고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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