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푹 빠진 '제로섬 게임'..."상반기에만 6조 매매"

홍헌표 기자

입력 2022-09-29 10:14   수정 2022-09-29 10:53

20세 이하 투자자, 상반기에만 해외파생상품에 6.5조원 투자

20세 이하 개인투자자들이 해외파생상품에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6조5천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20세 이하 개인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20세 이하 투자자들의 거래규모는 2020년 3조5,382억 원, 2021년 4조7,585억 원에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6조5,522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개인투자자로 확대하면 2020년 6,580조 원, 2021년 7,387조 원, 올해 상반기 4,677조 원이었다.

하지만 수익률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률은 2020년 1조2,200억 원 손실, 2021년 1조1,090억 원 손실, 올해 상반기에도 5,186억 원 손실을 기록 중이다.

국내파생시장과 해외파생시장 투자 규모는 2017년부터 증가하는 추세인데, 해외파생투자의 증가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문제는 개인들이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이며, 투기성이 높아 어린 나이부터 잘못된 금융 방식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초고위험 해외파생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사전교육 의무 이수 등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다.

반면, 개인이 코스피200 선물·옵션 같은 국내 파생상품에 투자하려면 사전교육 1시간, 모의거래 3시간을 의무적으로 거치고 1000만 원 이상을 예탁하도록 되어있다.

박재호 의원은“해외 파생상품은 가격변동이 크고 변수가 많아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고 투기성도 짙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는 없는 실정”이라며, “특히 20세 이하 젊은 층에서 국내 파생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해외 파생규모는 급증하는 만큼, 해외 파생상품 거래에 있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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