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를 통해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에서 4곳의 누출이 발생한 것을 두고 서방을 개입을 지목한 러시아가 그 증거를 갖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나리쉬킨 러시아 대외정보국장은 "이들 테러 행위를 조직하고 실행한 서방의 흔적을 가리키는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서방이 국제 테러 행위의 진짜 가해자와 조직자를 숨기기 위해 모든 수를 다 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증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번 노르트스트림-1·2의 누출 사고를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며 연일 미국의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번 사고를 "전례 없는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이자 국제 테러 행위"라고 지칭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번 사고에 대해 "국가 차원의 테러 행위로 보인다"며 "이런 테러가 국가에 의한 모종의 개입 없이 일어났다고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사고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무역 및 경제 해역에서 벌어졌다"며 "이들 국가는 완전히 미국 정보기관의 통제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미국이 사고의 배후가 아닌지 바이든 대통령이 답하라고 요구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발트해 해저의 노트르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는 지난 26일과 27일 연이어 3곳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추가로 1개 누출 지점이 발견되는 등 모두 4곳의 누출로 인해 막대한 양의 가스가 해상으로 분출되며 환경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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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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