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일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이 인수하더라도 현 경영진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대우조선 노조의 요구에 대해 투자 유치 절차 진행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산은은 "대우조선 노조가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관련 쟁의 행위 안건을 가결하고 `현 경영진 임기 보장`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면서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로 (대우조선) 정상화의 기대가 높아지는 시점에 노조가 투자 유치의 취지를 훼손하고 절차 진행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산은은 한화와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달 29∼30일 매각 관련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시행했고, 찬성 72%로 안건이 통과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산은은 "특히 경영진 선임은 대주주의 고유한 권한이자 책임"이라면서 "재무 및 경영 역량이 있는 민간 투자자의 자본 확충으로 재무 상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조선 노조는 회사의 정상화와 고용 및 처우 개선이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깊이 이해하고 불합리한 주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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