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공기관이 수년 내 보유지분 매각 방침을 세운 출자기업이 1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 혁신계획`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5개 금융공기업이 2년 이내 매각 착수 대상으로 보고한 출자기업은 총 12개사다.
앞서 정부는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각 기관이 핵심 기능과 연관성이 낮은 자산의 정비 계획을 포함한 자체 혁신 방안을 마련해 8월 말까지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도록 한 바 있다.
기관별로 보면 채권단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산업은행이 출자지분 보유 회사가 가장 많았다.
대우조선, 금호타이어 등 7개사는 2016년 산은이 혁신 방안을 수립하면서 일찌감치 지분매각 방침을 세운 곳이다.
산은 보유지분 중 가장 덩치가 큰 대우조선은 최근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투자 합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중 한화그룹에 인수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회사의 경영개선 및 주가 추이 등을 고려해 채권단 공동으로 매각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뒤에도 우리은행(7.8%), 산은(7.4%) 등 채권단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KDB생명보험(92.7%)도 최우선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KDB생명은 JC파트너스가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 4월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HMM(20.7%)의 경우 산은은 `매각 시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보고에서 지분 매각대상 리스트에 올리진 않았다. 다만, 시장 안팎에선 HMM의 경영 여건이 개선된 점을 고려할 때 증시 여건에 따라 산은 등이 지분 매각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외환위기 발발 후 투입된 공적자금의 회수를 위해 수년 내 팔아야 할 덩치 큰 매물을 가지고 있다.
예보는 이번에 제출한 혁신계획에서 우리금융지주(1.29%), 서울보증보험(93.85%), 한화생명(10%)의 출자지분을 매각해 2027년까지 4조6,557억 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은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청산예정시한이다.
기업은행은 DB자산운용(9%), 한국금융지주(2.24%) 등의 출자지분을 2025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보고했다.
비상장사인 DB운용은 최대 주주가 매입 의사를 타진해와 은행 주주사들과 공동매각을 협의 중이며, 상장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각 시기와 가격을 유동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캠코는 출자목적 달성으로 지분 보유 필요성이 낮아진 한국자산신탁(5.72%)의 출자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