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겔 교수는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도 고강도 긴축을 계속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당장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70년대, 2000년대 중반 세계 증시에 찾아온 침체기를 뜻하는 `잃어버린 10년(Lost Decade)`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겔은 "최근 미국 증시는 뛰어난 밸류에이션을 자랑하고 있고 기업들이 본래 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증시가 향후 10년 동안 약세장에 접어들 것이란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최악의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각종 악재는 남아있지만, 시장이 무너질 수준의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겔 교수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증시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경우 고강도 긴축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약세장에서 증시가 추가 하락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몇 달간 부동산, 원자재, 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미래를 내다볼 경우 통화정책에 전환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장기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투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나갈 경우 주식 투자를 통해 연간 6% 수준의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이 채권 투자보다 더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이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무조건(Absolutely) 매수에 나셔야 한다"면서 "하락장에서 저점 매수 기회를 잡기 위해 바닥을 기다릴 경우 진입 기회를 놓쳐 큰 수익을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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