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국산쌀 늘리고, 가격은 내려라"…"모순된 지적"

유오성 기자

입력 2022-10-04 19:03   수정 2022-10-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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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쌀 사용제한에 식품사 '눈치'

    [앵커]
    국회가 식품회사 대표들을 불러 쌀 가공식품에 수입쌀을 쓰지 말라며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쌀이 남아돌아 농민들이 어려우니 식품회사들이 돕자는 건데, 그러면서 가격 인상은 자제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열린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국회는 식품회사 CEO들을 증인으로 불러 국산쌀 사용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이원택 의원 / 더불어민주당 : 햇반, 즉석밥, 컵밥, 볶음밥, 무균밥 등 가공밥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 수입산 쌀이 쓰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4대 업체에서 국산쌀 활용을 늘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국산쌀이 남아도는데 햇반이나 컵밥 등 가공식품에 수입쌀을 쓰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그 동안 식품회사들은 국산쌀로 가공식품을 만들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일부 제품에 수입쌀을 사용했습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한 해 쌀 가공식품에 6만2천톤 가량의 쌀을 소비하는데 수입쌀 사용량은 전체의 3%, 2천톤 정도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쌀은 1kg당 552원으로 국산 정부미에 비해 55% 정도 저렴합니다.
    국회 추궁을 받은 식품회사 CEO들은 앞으로 수입쌀을 국산쌀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임형찬 / CJ제일제당 부사장 : 수입쌀 특성 차이로 컵반 제품에 수입쌀을 쓰고 있는데, R&D를 통해서 국산쌀로 대체해나갈 것을 검토하겠습니다.]
    이날 국감에서는 식품회사들이 이윤 증대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가격을 인상해 서민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면서, 값싼 수입쌀을 사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게 국회 입장입니다.
    업계에서는 모순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수입쌀 쓰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수입쌀 사용을) 고려했던 기업들은 쓰기가 힘들겠죠. 눈치보이니까. 지금 환율이나 원재료 수입이나 (고려하면) 이익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앞으로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식품사들이 국산쌀 대신 수입쌀을 사용한 배경이 국산 정부미 공급 부족도 한 몫하고 있어 국회가 식품사를 추궁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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