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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변덕에 테슬라·트위터 주가 또 들썩 [GO WEST]

입력 2022-10-05 19:15   수정 2022-10-05 19:15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머스크와 트위터간의 인수를 둘러싼 소송전에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면서 지난 밤 트위터의 주가는 22.24%나 뛰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와의 소송에서 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래 제시된 가격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건데요.

    지난 4월부터 이어졌던 머스크와 트위터의 인수 전쟁이 이제는 마무리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격변의 시기에 있는 이 두 기업의 주가 전망에 대해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지난 4월부터 인수전이 시작된 거면 벌써 6개월이나 지났네요.

    머스크와 트위터의 인수전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지난 4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가 가짜 계정, 봇으로 알려진 자동화된 계정의 수를 잘못 알려줬다면서 불만을 제기한 겁니다.

    그리고 7월 8일에 머스크가 가짜 계정 관련정보가 불충분하다면서 돌연 인수계약을 파기합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가 적법하지 않다면서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머스크를 고소하게 됩니다.

    트위터가 제기한 소송은 머스크가 계약을 기존대로 진행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번 달 17일부터 법원이 닷새 동안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의 가짜 계정 수를 정확하게 잡아내기 위해 쓴 프로그램이 머스크의 본인 개인계정도 가짜로 판별하는 등 한계를 보이면서 머스크의 승소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겁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머스크가 기존에 제시했던 가격으로 트위터 인수를 재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거죠.

    <앵커>
    일론 머스크가 잘 쓰고 있던 계정도 가짜 계정이라고 분류했다는 거네요.

    그럼 이제는 좀 확실히 인수가 추진될까요?

    <기자>
    월가에서는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웨드부시증권은 “이번 머스크의 입장 번복은 승소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인식했다는 명백한 신호”라면서 “440억 달러 규모의 거래는 어떤 식으로든 완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도 인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트위터는 22% 넘게 오른 5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머스크가 인수하기로 한 440억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주당 54.2 달러에 인수되는 건데요.

    이보다 아직 낮은 주가인 셈입니다.

    트위터의 이런 변덕을 투자 기회로 활용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수개월 전부터 트위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총 5억 달러 어치를 매수했는데요.

    평균 매수단가는 30달러 중반대였고, 간밤에 트위터 주가는 하루 만에 22% 이상 급등하면서 아이칸은 2억5000만달러, 우리 돈 약 35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반면 가장 피해를 본 사람들은 역시 테슬라 주주입니다.

    테슬라 주가 어제 장중에 6% 넘게 오르다가 트위터 인수 재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2.90% 오른 249.44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자금 조달 이슈 때문인가요?

    <기자>
    네 일단 트위터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테슬라 주식 보유분을 팔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8월에도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위해 테슬라 주식 9조원 가량을 매도한 적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와의 소송전에서 승소하면 테슬라 주식을 다시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승소 가능성을 앞서 살펴본 것처럼 낮은 상황이죠. 테슬라 주주 입장에선 9조원의 잠재 매수 금액이 사라진 셈이니 악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뉴욕증시가 이틀째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경쟁 전기차 기업들 주가는 큰폭으로 올랐는데요.

    리비안은 13.8% 상승했고, 니콜라도 11.3%, 루시드도 9.3%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또 다시 트위터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모처럼의 상승 랠리를 맘껏 누리지 못했으니 테슬라 주주로선 속이 쓰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걱정되는 요소는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늘 크게 동요한다는 건데요.

    앞으로도 그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과거에 머스크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미쳐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주의 하실 필요는 있겠습니다.

    트위터가 인수전 국면에서 보였던 주가 그래프를 준비했는데요.

    트위터 주가가 급변하는 모든 국면에서 머스크의 발언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면 지난 4월 트위터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만 27%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머스크가 가짜 계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트위터의 주가가 하락 국면을 맞았고

    7월 8일에 머스크가 계약을 파기하면서 32달러 수준까지 주가가 더 하락한 겁니다.

    그러고 이번 인수 재추진 발표로 다시 급등한 거죠.

    그만큼 머스크의 발언이 트위터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테슬라는 어떤가요? 인수전 영향이 어떻게 작용할까요?

    <기자>
    이번 인수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확인하는 것도 일차적으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수 이후의 전개 양상도 주요하게 살펴봐야 하는 부분인데요.

    로이터는 웨드부시증권을 인용해서 트위터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리스크를 제기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부채는 레버리지 대출이 65억 달러, 담보 채권이 30억 달러, 무담보 채권이 30억 달러로 125억 달러에 달하는 수준인데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면 자연히 떠안아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오늘 아침 머스크는 트위터 게시물에서 “트위터 인수 후 슈퍼 어플리케이션인 ‘엑스(X)`를 개발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에 결제 기능을 장착해 이커머스, 자동차 호출과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6개월 동안 지난했던 트위터 인수전이 이제는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트위터와 테슬라의 주가 상황도 어떻게 흘러갈지 살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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