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다시 적자…환율 상승세 부추길 듯

입력 2022-10-07 09:15  





대외 여건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8월 경상수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억9천만달러 감소하며 적자 전환한 것은 대외여건 악화로 상품수지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

8월 상품수지는 44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적자 전환했다. 7월(-14억3천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상품 수출보다 수입이 훨씬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8월 수출은 572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1억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증가 폭은 줄었다.

8월 수입액은 지난해 8월 대비 무려 145억8천만달러 급증한 617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 수입(통관기준)이 36.1% 급증한 가운데, 반도체와 수송장비 등 자본재(16.4%), 승용차와 곡물 등 소비재(28.2%) 수입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품수지 적자에 더해 서비스수지 마저 적자 전환한 것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데 결정타가 됐다.

8월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8월 대비 16억2천만달러 감소한 7억7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올해 재정수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상수지마저 8월 적자 전환하면서 `쌍둥이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올해 관리재정수지는 110조8천억원 적자가 전망돼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서 재정수지는 2019년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돼 왔던 수출이 흔들리고 8월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전환하면서 `경제 위기설`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은 무역수지 적자의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9월 들어 무역적자가 크게 축소된 만큼 경상수지는 다시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 월별로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올해 연간으로는 흑자기조를 유지, `쌍둥이 적자`의 수렁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킹달러`(달러 초강세) 상황에서 경상수지 악화는 달러 수급에 불균형을 일으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0월 12일 1,200원을 넘어선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 선에 진입했고, 지난달에는 약 14년만에 1,400원 선을 돌파했다.

경상수지 적자로 국내로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게 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이는 또다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대외부채가 늘어나 원금 상환과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는 국가 전체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질 경우 경상수지가 취약한 국가일수록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 발생해 대외충격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최상목 경제수석 역시 지난 8월 브리핑에서 경상수지가 외화 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1,400원 선을 위협하자 강도 높은 달러 매도개입에 나섰고, 그 결과 우리나라의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167억7천만달러로 한달새 무려 196억6천만달러나 감소한 바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