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국내에서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 성분별 처방 현황’자료에 따르면, 아편을 정제·가공해서 만든 펜타닐의 경우 2018년 891,434건에서 2020년 1,488,325건으로 3년간 67% 증가했다.
펜타닐의 경우 다이어트제인 나비약 디에타민의 주성분으로서 필로폰으로 알려진 암페타민류와 비슷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필로폰 중독자들이 대용으로써 디에타민을 남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30대 여성이 한의원을 통해서 다이어트 치료제(디에타민)를 처방받아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약이 없으면 불안감에 시달리는 중독증상을 보인 사례가 있다.
문제는 펜타닐 성분의 진통제가 패치 형태로도 출시되어 사용이 간편하다보니 10대 이하에서도 꾸준히 처방되고 있었고, 20대를 기준으로 보면 2019년 44,105건에서 2021년 61,087건으로 38.5%가 증가했다.
‘최근 펜타닐 처방 환자 상위 30인 현황 자료’를 보면, 1위 환자의 경우 처방 한 건당 335개의 펜타닐 정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식약처에서 지난해부터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을 모든 마약류 의약품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다보니 이렇게 환자 한 명 한 명에서 여러 건의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이 되고 있었다.
이렇듯 논란이 되고 있는 펜타닐 이외에도 펜타닐과 같이 아편에서 유래한 성분과 유사한 구조의 옥시코돈도 2018년 1,554,606건에서 2021년 2,778,687건으로 7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코돈 또한 인터넷에 우울증과 두통에 좋다고 알려져 이를 복용한 후 중독으로 이어진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강기윤 의원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퍼진 미국 필라델피아의 좀비 동영상을 보면, 다이어트제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성분이 포함된 약품의 오남용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언급하며,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할 때 다른 의료기관에서 받은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력을 필수적으로 검토해서 오남용 가능성을 낮추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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