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 여파로 전월세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집이 팔리지 않자 매매를 전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난 것이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264건으로 한달 전(6만2천518건)보다 3.7% 감소했다.
일별로 집계되는 매물건수는 등락이 있으나 이달 1일 6만1천7건에 비해서도 다소 줄어든 수치다.
이에 비해 전월세 물건은 7일 현재 총 6만6천433건으로, 한달 전(5만8천12건)보다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세물건은 4만1천945건으로 한달 전(3만6천437건)보다 15.1% 늘었고, 월세 물건은 2만1천685건에서 2만4천488건으로 12.9% 증가해 전세의 증가폭이 더 컸다.
최근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요 감소로 전세 물건이 쌓이는 가운데, 매매 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매매를 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많아진 것이다.
실제 마포구의 매매 물건은 한달 전 2천558건에서 7일 현재 2천494건으로 2.6% 감소했는데 전월세 물건은 현재 3천26건으로 한달 전(2천234건)보다 35.4% 증가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최대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매물이 6.9% 줄어든 반면 전월세 물건은 17.1% 늘었고, 양천구는 매물이 3.5% 감소한 사이 전월세 물건은 21.3%나 증가했다.
서초구는 매물이 2.7% 감소하고 전월세 물건은 9.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잠실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 급락한 송파구는 같은 기간 매매 물건이 8.4% 감소했는데, 전월세 물건은 2.7% 증가했다.
시장의 매수심리는 점점 더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7로 지난주(78.5)보다 하락했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2019년 6월 셋째주(77.5) 조사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최저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 주 91.1을 기록한 이후 2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도 82.8로 지난주(83.4)보다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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