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전쟁 수준의 국가 안보 위험에 비유하며 미국이 세계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선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이날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럽의 러시아 과의존으로 인해 발생한 에너지 위기는 당초 예측 가능했던 것”이라며 “미국은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 고갈을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하며 서방 동맹국들은 미국을 주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미국은 진정한 리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니어도 ‘스윙 프로듀서’”라고 언급했다. 스윙 프로듀서는 석유 공급 변화에 맞춰 국제 원유 시장에서 유가를 조정하고 시장 안정을 꾀하는 역할을 하는 산유국을 이른다. 다이먼은 에너지 위기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해 촉발된 점을 언급하며 “3월부터 미국이 스윙 프로듀서 역할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다이먼은 또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당장 올해 겨울을 나기 위한 가스 공급 대책을 마련한 점을 언급하며,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 먼 미래의 에너지 안보 문제까지 내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더 장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며 “세계는 석탄을 줄이고, 녹색 에너지로 전환하고, 사람들의 안전을 창출할 수 있는 충분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문제를 중요한 범주에 넣을 것”이라며 “이는 거의 전쟁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다이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나 바르샤바 조약군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과 비슷한 규모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번 침공에 대해 “서구 나라들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고 민주적 가치를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독재 정권은 서구 세계가 약간 게으르고 무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거기에는 약간의 진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는 우리의 행동을 결집시키고 다음 세기를 위해 자유, 민주, 자본주의, 언론 자유, 종교의 자유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반 세기 동안은 전 세계에서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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