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부진으로 경기회복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됐으나,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 올 6월 이후 3개월만에 경기 회복세 약화를 언급한 데 이어 두달째 경기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우선 8월 서비스업생산은 전달(4.6%)보다 높은 7.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회복세가 이어졌고, 소매판매도 승용차를 중심으로 전월(-1.9%)의 감소에서 증가(2.3%)로 돌아서며 내수 경기가 일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대폭 증가하면서 전달(-2.2%)의 감소에서 11.8%의 증가로 전환,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KDI는 대외 여건의 악화로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경기 회복세가 제약됐다고 평가했다.
또 대내외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도시에 코로나 봉쇄 조치가 내려지고 반도체 수출이 둔화되면서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KDI는 "반도체는 대외 수요 둔화로 가동률이 전달 보다 12.2% 감소하고 재고는 3.8% 늘면서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이로 인해 제조업의 기업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대내외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의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9월 수출은 전달(6.6%)보다 낮은 2.8%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특히 대중국 수출(-5.4%→-6.5%)은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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