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들과 대사관 직원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관은 교민 안전을 위해 현지 국민을 대상으로 철수를 재차 권고했다.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키이우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이후 오늘까지 교민들의 안전을 계속해서 확인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에는 교민과 일시 체류 중인 국민 등 40여 명과 대사관 직원 약 15명을 비롯해 60명에 가까운 우리 국민이 체류 중으로, 이들 중 대부분이 키이우에 머물고 있다.
키이우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대사관 측은 "오늘 아침에도 공습 경보가 울렸다"며 "당분간 공습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교민 안전을 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뒤 대부분의 우리 국민이 철수했지만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고, 대사관은 이들을 상대로 거듭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 가장 최근 철수를 권고한 것은 지난달 30일 남부 자포리자에서 민간인 차량 행렬이 러시아의 폭격을 받아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을 때였다. 그만큼 전날 공습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상황이 안 좋다. 2월 개전 직후로는 처음 있는 규모의 공습이었다"며 "직원들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주요국 외교 채널과 연락을 유지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등 키이우에서 교민 안전을 계속해서 챙길 계획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어제 이후 아직 추가로 우크라이나를 떠난 교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차 위험이 커진 만큼 이들의 철수를 권고하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는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19명이 숨지는 등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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