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공포 속에서 자산을 처분하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는 지난 5일까지 일주일 간 자금시장 펀드에 약 89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 규모의 현금 유입이다. 같은 기간 주식 펀드와 채권 펀드에서는 각각 33억 달러, 18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늘어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등 기타 자산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마크 해펠 UBS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노트에서 “물러나지 말라”며 현금화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현금은 아무런 수익도 내지 못할 뿐더러 보호 수단이 되지 못 한다”며 “이렇게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할 경우 자산 시장이 다시 반등하는 등 시장에 복귀해야 할 상황에서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펠은 또 “주식이나 채권시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단기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3일부터 2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6% 폭등했던 것을 사례로 언급했다.
앞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9000선 아래로 마감하고 S&P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내는 등 시장은 암울한 9월을 보냈다. 다만 10월에 들어서자마자 연준 피벗(pivot·정책전환) 기대 등에 힘입어 ‘안도 랠리’를 시현한 것이다.
아울러 헤펠은 투자자들이 장기적 수익을 위한 포지셔닝과 단기 리스크 완화를 위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추가하는 선택적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위해 헤지펀드와 사금융시장 등을 살펴보라”며 “장기적인 투자 기회는 에너지, 식량, 환경, 기술 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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