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경기둔화에도 물가 상승 압력 커"...추가 금리인상 시사

전민정 기자

입력 2022-10-12 11:17  

"내년 성장률, 전망치 2.1% 밑돌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기준금리를 3%로 인상하는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 경기 둔화에도 환율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금통위는 12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
로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 부문 리스크(위험)가 증대되는 만큼 통화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선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환율 상승의 영향 등이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5.2%·3.7%)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하방압력에도 환율 상승과 주요 산유국 감산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의 경우 전망치(2.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통위는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다만 금통위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에 대해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 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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