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 메타 투자의견 엇갈려..."매수하긴 일러" vs "지금이 기회"

입력 2022-10-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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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올해 들어 60% 이상 폭락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를 둘러싼 월가 빅테크 투자 대가들의 상반된 투자 의견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폴 믹스(Paul Meeks) 인디펜던트 솔루션 웰스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메타의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지 않은 이상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폴 믹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타가 다른 기술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올해 들어 60% 이상 폭락한 메타의 주가에 이미 각종 악재들이 반영된 상태"라며 "저점 매수 기회가 엿보이는 주식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메타의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아직 저점 매수 기회를 잡기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오는 26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 할 예정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메타의 3분기 EPS와 매출이 각각 1.93달러, 275억 8천만 달러로 집계되어, 지난 2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 믹스는 메타의 핵심 사업인 메타버스(Metaverse)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메타의 가상현실 헤드셋의 사례를 인용하며 "메타버스가 흥미로운 산업은 맞지만, 가상현실 헤드셋 같은 하드웨어 사업은 메타의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타의 기대와는 다르게 메타버스 산업에 이미 많은 거품이 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믹스는 메타의 디지털 광고 사업도 침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메타의 디지털 광고 사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메타가 경쟁사 틱톡(TikTok)에게 시장 점유율도 계속 뺏기고 있다며 "기술주에 꼭 투자를 하고 싶다면 메타 대신 `훨씬 더 뚜렷한 미래(Much Clearer Future)`를 가진 다른 빅테크 기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타의 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회사의 전망을 밝게 보는 빅테크 투자 대가들도 있다. 이날 제이크 달러하이드(Jake Dollarhide) 롱보우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타 저점 매수에 나서야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메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앞으로 수익 구조를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타에 여러 가지 성공 기회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메타가 메타버스 기능을 왓츠앱, 메신저,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면 메타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려는 기업들이 급증할 것"이라며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높은 가격에 매도하기 위해선 지금이 최적의 기회"라고 전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를 상대로 내기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마크 저커버그의 실패에 베팅하는 것은 실수"라며 메타에 대한 긍정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전장 대비 0.81% 하락한 12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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