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증시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어제 안개가 조금 걷힌듯 하더니 오늘 여지없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기자>
네, 오늘 우리 증시 또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코스닥은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아진 상황입니다.
안도하긴 이르다는 증권가 전망이 맞아 떨어진 건데요.
오늘 밤 발표될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짙어졌고,
어제 밤 발표된 미국의 9월 PPI(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심을 냉각시켰습니다.
대만 증시도 오늘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영향에 크게 하락했는데, 이 여파도 우리 증시에 영향을 줬습니다.
<앵커>
간밤 PPI뿐 아니라 9월 FOMC 의사록도 발표됐죠.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습니까.
<기자>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재확인됐습니다.
시장에선 의사록을 보고 11월에 75bp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위원은 "어느 시점에는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점은
그나마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부분이긴 합니다.
<앵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는 것에 희망을 걸어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월가에선 9월 CPI가 8.1%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근원 CPI는 지난 8월보다 0.2%포인트 오르는 한편 헤드라인 CPI는 0.2%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겁니다.
만약 근원 CPI 전월 대비 상승률이 0.2%이하로 나온다면 11월 50bp 가능성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먼저 발표된 PPI가 일단 예상보다 높게 나왔잖아요. CPI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PPI가 높게 나왔기 때문에 CPI 상승률도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근원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5%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준 속도조절론에 대한 전망은 다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고, 증시는 또한번의 충격이 예상됩니다.
<앵커>
오늘 밤이 관건이겠군요.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에서 또하나의 뜨거운 감자가 바로 신라젠의 거래 재개였습니다.
2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는데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년 5개월간 투자자들을 애태운 신라젠, 오늘 상한가로 화답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약 160억원 가량 베팅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 장 전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초가가 거래 정지 전 종가 대비 30%가량 하락한 채 시작됐거든요.
거래정지 전 주가인 1만2천원 수준을 아직 회복한 것은 아니기에,
향후 주가 전망에 더욱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1만2,100원에 정지가 됐는데 오늘 종가 기준 1만850원입니다.
최근에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걸 감안하면 오히려 이 기간 주식이 묶여있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기자>
그래서 `방탄주식`이다, 이런 말도 우스갯소리로 나오는데
거래 재개가 결정되기 까지 주주들이 마음을 졸였을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쉽게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12만원까지 갔던 주식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매입가는 훨씬 높을 거고요.
다만 오늘 시간외 거래에서 빠질때 매수해서 상한가에 매도한 분들은 8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을 겁니다.
앞으로의 주가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데,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를 증명하기 전까진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수진 기자 리포트>
<앵커>
인터뷰 말미에 나왔듯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 여부가 오는 25일 결정됩니다.
이번 신라젠의 거래 재개로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기대감으로 오늘 코오롱의 주가가 5%나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만 기업별 사안이 다르기 때문에 끝까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번 결정이 바이오주 전반의 신뢰성과 수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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