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의 주택 시장이 붕괴될 것이란 경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7%를 돌파할 경우 다음 저항선은 8.5%가 될 것"이라며 "모기지 금리가 치솟는 과정에서 미국의 주택 시장이 차례대로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미국의 이번주 모기지 금리가 평균 6.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 사태 당시보다 더 높게 발표되었다.
이를 두고 로렌스 윤(Lawrence Yun) NAR 수석 전략가는 모기지 금리 상승 배경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3%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다만 올해 연준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을 밟는 과정에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모기지 금리 역시 지난해 3%에서 순식간에 7%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그는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7%를 넘길 경우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치솟을 것"이라며 "다음 저항선이 8.5% 부근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 능력은 약화되고 주택 수요와 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주택 시장이 심각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강행할 경우 주택 시장 붕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연말까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집계되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 노동부가 9월 CPI를 공개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일 84%에서 99%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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