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지 않은 우리나라 30∼40대 남녀의 절반은 부모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최선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부모와의 동거 여부와 세대 간 자원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1 가족과 출산조사`에서 조사 대상 30대 비혼 남녀의 49.7%, 40대 비혼의 48.8%가 부모와 거주하고 있었다.
30대와 40대에서 모두 비혼 여성의 부모 동거 비율(30대 54.5%, 40대 50.6%)이 남성(30대 47.6%, 40대 48.1%)보다 더 높았다.
최 연구위원은 "30·40대 비혼의 부모 동거율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 성인의 동거 형태가 여전히 결혼에 맞춰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9∼49세 전체 성인의 `주거 독립` 계기는 결혼이 36.4%로 가장 많았고, 학교(28%), 직장(20.9%), 독립(7.3%) 순이었다.
결혼이라는 계기가 없던 비혼 성인들은 학교(45.9%)나 직장(28.5%)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 주로 부모 집을 떠났다.
비혼 남녀의 경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주거 독립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부모의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도 자녀의 주거 독립 가능성을 낮췄다.
최 연구위원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집단에서 주거독립 비율이 높은 것은 결혼과 상관없이 성인이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적인 주거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선호하거나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9∼49세 남녀 1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족과 출산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지난 13일 열린 `제28차 인구포럼`에서 소개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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