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역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80곳의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2천474조2천257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205조8천487억원이다. 이는 작년보다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0.4% 많은 수치다.
문제는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22조5천629억원이었으나 1개월 전 216조4천515억원, 이달 205조원대로 급감했다.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지면 결국 역성장으로 결론 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들의 이자 비용 부담도 함께 올라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분기 코스피 상장사 165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4조8천57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보다는 16.4%, 1개월 전보다는 9.8% 낮아진 것이다.
삼성전자(-31.7%)·SK하이닉스(-45.3%)를 비롯해 삼성증권(-42.7%)·한국금융지주(-41.5%) 등 증권주, SK아이이테크놀로지(-96.8%) 등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이익 추정치 하향 강도가 강하고,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던 정유회사도 하반기 감익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도 더 하향될 것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연간 코스피 영업이익은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2,200선 부근에서 바닥을 다진 만큼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번 주부터는 실적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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