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씩 내려도 안 팔려"…2030 매수 몰린 '노도강' 패닉

입력 2022-10-16 16:24  




계속되는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p 이상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당분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주택시장은 더 냉랭한 모습이다.

특히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자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속절없이 떨어지는 집값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2.33% 떨어져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성북구 -2.13%, 도봉구 -1.99%, 은평구 -1.93%, 서대문구 -1.84%, 강북구 -1.78% 등 강북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노원·도봉구 아파트값은 지난주에도 각각 0.40% 떨어지며 큰 폭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2012년 6월 마지막주(-0.48%) 이후 약 10년4개월 만에, 도봉구는 2013년 2월 둘째주(-0.62%) 이후 9년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들 지역이 2030세대 영끌 투자자가 대거 몰리며 지난해까지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노원구 아파트값은 11.91% 올라 서울지역 구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도봉구 역시 8.77% 올라 서울 평균(8.02%) 상승률보다 높았다. 노원구는 2020년에도 5.15% 뛰어 구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강북구(5.08%)와 도봉구(4.25%) 역시 서울 평균(3.01%) 상승률을 웃돌 정도로 상승폭이 컸다.

그 사이 2030세대 패닉 바잉(공황 구매)은 급증했다. 2019년에 31.5%에서 그쳤던 노원구 아파트의 2030세대 매입 비중은 2020년 38.6%로 높아진 뒤 지난해 49.3%까지 치솟았다.

노원구는 최근 극심한 거래 감소 속에서도 올해 8월까지 2030 매입비중이 51%선까지 뛰며 과반을 차지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2030 매입 비중이 2019년 31.8%에서 2020년 37.3%로, 지난해 41.7%로 늘었다가 올해 35% 선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가파른 집값 상승에 놀라 내집 마련에 나섰던 2030세대가 이번 집값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노원구 상계동 등 주요 단지 중소형 아파트값은 최근 시세가 고점 대비 1억∼2억원 이상 떨어졌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전셋값마저 동반 하락하면서 2년 전 전세 계약을 맺은 투자자는 만기 때 전세보증금을 일부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난의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을 멈추겠다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거래 침체→집값 하락→미분양 증가 등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2030 영끌족의 피해를 줄이고,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대출 규제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경기 침체, 금리 상승 등으로 거래 절벽, 청약시장 냉각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시장의 경착륙을 막기 위해 주택 거래 활성화, 무주택자 대출 지원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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