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자산운용사 "주식채권 비중을 6대4 → 4대6으로 바꿔야"

입력 2022-10-17 11:13  


분산투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주식, 채권 60:40 투자 전략이 100년 만에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채권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주식과 채권의 60:40 포트폴리오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당분간 주식, 채권 비율을 40:60으로 설정해 채권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글로벌 IB(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매년 평균 9%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60:40 투자 전략이 올해는 연초 대비 30% 가까이 급락하며 약 100년 만에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주식60·채권40 투자 수익률
이를 두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RIck Rieder)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극심한 증시 변동성이 앞으로 더 확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이 증시 대신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단기 채권 시장이 르네상스 시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9%를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국채와 단기 기업어음을 조합하면 4~6%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채권 투자자들이 그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IB 크레디트 스위스(CS) 역시 지난 3일(현지시간) 당분간 채권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S는 지난 8월 이후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LPL 파이낸셜은 채권 시장이 10년 전보다 매력적인 상태라며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싶은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최근 채권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마켓워치)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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