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창업자 부부가 오는 2030년 전에 `암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생명공학회사 바이오엔테크 창업자인 우구르 사힌과 아내 외즐렘 튀레지는 이날 방송된 BBC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로라 쿤스버그와 함께 하는 일요일`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인 사힌 박사는 이 대담에서 2020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신기술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에 의한 암 백신이 언제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을지 질문을 받자 "2030년 전"이라고 답했다.
사힌 박사 부부는 독일에 이민한 터키 노동자 가정 출신 이민 2세로, 새로운 암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해 mRNA 연구를 하다가 이 기술을 토대로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다.
mRNA 백신은 실험실에서 만든 mRNA를 이용해 세포가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만들도록 가르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종전까지의 백신 제조 방식과는 전혀 다른 신기술이다.
애초 바이오엔테크는 암 백신 개발에 주력하다가 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비상사태에 직면해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미 몇몇 암 백신은 임상 시험 중이며 대장암과 피부암의 하나인 흑색종 등에 대한 치료법 개발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암세포에는 다양한 단백질이 박혀 있어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백신을 만드는 데 큰 장해 요인이 되고 있다.
아내 튀레지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의 제조로 사람들의 면역체계가 mRNA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됐고 의약품 규제 당국의 승인도 빠른 백신 출시를 도왔다는 점을 꼽으면서 "이에 따라 암 백신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과학자로서 우리가 암 치료법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데 항상 주저하게 된다"며 "우리에게는 많은 돌파구가 있고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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