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가 미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시겔은 "미국 증시가 12~18개월 안에 최소 20~30%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증시가 상당히 저평가 되어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과도한 긴축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 증시가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증시가 상승 랠리를 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곳곳에서 경기 침체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도 내년에는 전환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서 한발 물러서는 시점이 증시 반등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침체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면서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만 우선 올리고, 시장 반응에 따라 12월 금리인상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준의 11월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기준 약 94%에 달한다. 이는 전일 집계된 97%에 비해 소폭 낮아진 수치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 가치가 상당해 보인다며, 지금 시점에서 12개월~18개월 안에 증시가 최소 20~30%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겔 교수는 연준이 구시대적인 경제지표에 집착해 인플레이션 진단에 실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근원 CPI가 급등한 이유는 지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택 가격이 심하게 왜곡되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지표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려 9월 근원 CPI가 급등한 것처럼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근원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해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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