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SMR 상세설계 참여…국내 건설사 최초

방서후 기자

입력 2022-10-19 17:18   수정 2022-10-19 17:54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상세설계에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SMR-160`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 및 사업화에 대한 착수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뉴저지주 캠던 홀텍 캠퍼스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크리쉬나 P. 싱(Dr. Kris Singh) 홀텍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기후, 온도, 습도 등 현지 자연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SMR-160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참여한다. 설계가 완료된 SMR-160 표준모델은 홀텍사가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해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참여로 산출된 상세설계 결과물들은 미국 내 최초 SMR 건설허가 신청을 위한 제반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향후 세계 각국에 배치될 SMR 디자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양사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지역을 포함한 15개국을 대상으로 공동 진출도 검토하는 등 SMR-160을 글로벌 원전사업의 대표 모델로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SMR-160은 160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로,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과 같은 모든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 받았으며, 미국 에너지부(DOE)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 (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SMR-160 사업에 본격 착수함으로써 소형모듈원전 상용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너지 시장 게임 체인저로서 입지를 확고히하고 원전해체 등 차세대 원전 사업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과 원자력 생태계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쉬나 싱 홀텍 CEO는 "SMR-160 모델 상용화를 통해 전 세계에 무탄소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홀텍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선도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소중한 파트너인 현대건설과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홀텍은 SMR 사업 이외에도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내에서 원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홀텍은 원전해체 기술 관련 약 50여개 라이선스와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수명이 다한 원자력 발전소의 소유권을 이전 받아 해체 작업을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홀텍이 소유한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현장에 PM(Project Management) 인력을 파견하는 등 원전해체 분야를 포함한 원자력 전 주기 분야에 대해 전방위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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