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계속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이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4.228%를 나타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미 국채 금리도 0.06% 오른 4.619%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긴다.
일각에서는 12월에도 같은 수준의 큰 폭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깨고 1만2천 건 감소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은 추가 금리인상의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공개 발언 이후 가팔라졌다.
하커 총재는 이날 뉴저지주에서 열린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우리는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솔직히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의 성과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물가상승률은 로켓처럼 치솟았다가 깃털처럼 (천천히) 내려온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8%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연말 6%대로, 내년 말에는 4%대로 각각 내려가고 2024년 말에야 연준 목표치인 2% 근처로 하락할 것이라고 하커 총재는 전망했다.
내년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하커 총재는 "내년 중 언젠가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면서도 "그 시점에서 우리는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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