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강세론자 톰 리 "내년에 연준이 금리 인하할 가능성 희박"

입력 2022-10-21 09:14  

사진: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
선물 시장에서 미국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5%를 돌파한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톰 리는 "시장에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나타나면서 금리인상과 관련된 연준의 메시지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내년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적고 금리인상을 중단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톰 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평가와는 다르게 이미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주택과 중고차 가격이 정점에 도달한 뒤 천천히 하락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지수(CPI)에는 아직 완벽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9월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결국 지표와 동기화되어 CPI를 진정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사용하고 있는 CPI가 `후행지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8월 CPI 8.3% 보단 낮았지만, 시장 예상치 8.1%보단 높게 집계되었다.
다만 톰 리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에도 연준이 금리인상 정책 `피벗(Pivot·전환)`에는 당장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만 우선 중단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인하를 검토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톰 리는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예상외로 선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뭉개질(Crush)`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각종 비관론에도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팬데믹 기간 동안 호황을 누린 일부 기업들이 향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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