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도심에서 나란히 보수·진보단체 주최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경찰이 충돌 방지 대책을 고심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윤희근 경찰청장은 21일 오후 4시 집회대책회의를 열어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 대책 등을 논의했다.
윤 청장이 직접 집회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한 것은 올 8월 10일 취임 후 처음이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7월 2일 전임 김창룡 청장이 주재한 회의가 마지막이었다.
경찰이 이번 주말 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보수·진보단체 회원들 간 물리적 충돌 우려 때문이다. 양 단체 간 집회 장소가 가까운데다 시간대도 겹친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21일 오후 3시부터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연다.
집회에 3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은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바깥쪽 5개 차로를 통제하는 등의 안전 대책을 세웠다.
오후 4시에는 촛불전환행동을 비롯한 진보단체가 숭례문 교차로∼태평로 교차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연다.
경찰은 집회 규모를 7천여 명으로 보고 있지만,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 참가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들은 집회 이후 오후 6시 30분부터 삼각지파출소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삼각지파출소 일대에서는 오후 4시부터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4천여 명이 참가하는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행진 과정에서 보수·진보 집회 참가자들 동선이 겹칠 경우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두 집회 모두 참여 인원이 많아 경찰로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을 방지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행렬이 서울 도심에서 삼각지 일대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강대로 일대를 중심으로 오후 늦게까지 교통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삼각지 교차로 주변 한강대로 양방향 도로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중앙버스차로 양방향 1개 차로씩만 소통이 가능하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을 이용하더라도 청파로나 원효로로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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