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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엔 뚫은 엔·달러 환율 '7엔 뚝↓'…日정부 개입한 듯

입력 2022-10-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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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세를 지속하던 엔화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50엔을 돌파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대규모 개입을 단행한 정황이 나타났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1일(이하 일본시간)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전날 `거품(버블) 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150엔선을 넘은 이후 오름세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다 21일 오후 11시 반이 넘어 갑자기 엔화가 강세로 전환했으며, 약 두시간 정도 지나 22일 오전 1시께 환율은 144엔대 중반까지 7엔가량 떨어졌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급격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개입을 했다면 이는 약 한 달만의 재개입이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는 꾸준히 떨어졌으며, 최근 들어 엔화 약세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엔화 약세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커짐에 따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
개입 직후 140엔대까지 5엔가량 잠시 내렸던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한 달 만에 10엔 이상 다시 올랐다.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했더라도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 이날 오전 1시께 144엔대로 내려갔던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달러당 147엔대로 다시 올랐다.
엔화 약세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클 뿐 아니라 일본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올라 시장 전망을 웃도는 등 물가가 잡히지 않자 다음 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다시 한번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양국 간 금리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 개입으로 일시적으로는 엔화 약세 현상이 해소되더라도 다시 엔저가 진행할 것으로 시장 관계자는 예상했다.
엔저가 가속하면서 소비자물가가 급속히 오르고 무역적자가 확대하는 등 경제 전체에 부작용이 커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할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 참석해 "현재의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며 "경제를 튼튼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금융 완화를 시행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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