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재개입?…엔·달러 환율 또 '큰 폭 하락'

입력 2022-10-24 10:11  

24일 오전 4엔 내린 145엔


엔·달러 환율이 24일 오전 4엔가량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화 약세에 대응한 일본 정부가 3일 만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 후반까지 상승한 뒤 갑자기 145엔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달러당 147.79엔에 거래를 마친 것과 비교하면 이날 오전 2엔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갑자기 4엔가량 하락한 것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닛케이는 "정부와 일본은행이 급속한 엔화 약세에 대응해 21일에 이어 엔화 매수 개입을 했다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사흘 전인 21일에도 32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50엔선을 넘어 152엔에 육박하자 일본 정부는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는 `복면개입`(覆面介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11시께 151엔대 후반이던 환율은 개입 이후 2시간가량 지나 144엔대 중반까지 7엔가량 떨어졌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에도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인 미일 간 금리차가 좁혀지지 않고 일본이 최악의 무역적자를 겪으면서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개입이 환율에 미치는 효과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입 직후 환율은 달러당 145.90엔에서 140엔대까지 5엔가량 잠시 내렸지만 한 달 만에 10엔 이상 올랐다.

21일 복면개입 이후에도 144엔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주말을 지나며 149엔까지 5엔가량이나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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