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25일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을 반영한 것 외에 금융 부문에서도 수익이 부진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전날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5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조6천67억원)보다 3.4% 감소한 수치이고, 영업이익률도 작년 동기의 5.6%에서 4.1%로 1.5%포인트 떨어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외형으로는 대규모 리콜 비용으로 부진했다"면서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이 1조3천600억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금융 부문도 다소 부진했다"며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되며 물량이 늘어나고 경쟁은 부활할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 간 이익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차증권도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일회성 품질비용 1조3천600억원을 반영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장문수 연구원은 "미국 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금융 부문 수익이 기대보다 낮았다"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과 품질비용 지급으로 업황이 악화하고 이익이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금융부문 수익성 악화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김준성 연구원은 "작년 1분기 이후 분기당 5천억∼6천억원 수준을 지켜온 금융부문 영업이익이 3천800억원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할부·리스 영업을 위한 자금 조달 금리의 상승 반영이 시작됐고 연체율 증가에 의한 대손비용 상승으로 충당금 적립이 늘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자동차 업체들의 조달금리 상승은 소비자들의 할부·리스 비용 증가 요인이자 수요감소의 근거"라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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