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미국의 한 중국 전문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는 베이징을 북한 평양에 비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을 약 한 달간 방문한 뒤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2019년에는 베이징이 런던처럼 국제도시가 되던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 9월 다시 찾은 베이징은 반농담조로 말하자면 평양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케네디 선임고문은 중국에서 어디를 가든 휴대전화 건강 코드 앱으로 녹색(정상)을 인증받아야 한다면서 "녹색 코드 없이는 물리적으로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며 "중국에는 투명성, 익명성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에 외국인이 없다면서 "다국적 기업인도 거의 없고, 외국인 관광객도 없다. 학생은 과거보다 더 적었다"고 했다.
케네디 선임고문은 비자 발급이 쉽지 않았고, 중국행 직항 항공편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쌌으며 그마저도 자꾸만 취소된 탓에 결국 대만을 거쳐 베이징에 입국했다면서 "워싱턴에서 베이징까지 17일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로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당국이 출구전략을 논의 중이겠지만, 외부에는 그런 신호를 발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략 수정의 신호를 보낸다고 해도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이미 오랜 기간 제로 코로나에 시달렸다"며 "경제 회복은 매우 느리고 점진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이번 20차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에 대해서는 "중국은 지난 10년간 계속됐던 리더십을 계속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앞으로는 더욱 철저하게 노골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