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이 도입한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겔싱어는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연례 테크라이브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인텔은 겔싱어가 작년 CEO직에 오른 이후 미 오하이오주와 독일 등지에 1천억달러(약 143조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반도체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는 "과거 50년 동안에는 석유 매장지가 어디인지가 세계 지정학 질서를 결정했지만, 향후 50년 간은 반도체 공장(팹)이 있는 곳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겔싱어는 서방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세계 생산시설에서 아시아의 현재 비중 80%를 50% 수준으로 낮추고, 미국에 30%, 유럽지역에 나머지 20%를 옮겨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데도 투자를 늘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산업 매출이 현재 6천억달러(약 861조원)에서 2030년까지 1조1천억달러(약 1천578조원)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장기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인텔의 3분기 매출이 PC 수요 감소로 인해 작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50억달러(약 21조5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전망했다.
인텔은 27일 실적을 공개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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