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와 이세영이 정의도, 사랑도 다잡은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아름다운 결말을 완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 최종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5.2%, 2049 시청률 1.2%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6.2%까지 치솟으며 16회 연속 월화극 1위 왕좌를 지킨 월화극 최강자로 종영, 유종의 미를 거뒀다.
먼저 이편웅(조한철)에게 습격당했던 김정호(이승기)는 수술을 받았고, 정신이 든 후 걱정했을 김유리(이세영)에게 “어제 같은 일, 겪게 해서 미안해. 니가 나랑 우리 가족들 얼굴 다신 안 보고 싶대도, 이해할 수 있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울컥한 김유리는 “사랑해 정호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김정호”라고 마음을 고백해 심쿵함을 일으켰다. 이어 김정호와 김유리는 갈등을 겪던 도진기(오동민)와 한세연(김슬기)의 화해를 도왔고, 김유리는 이연주(이미숙)와 김승운(전노민)의 관계 회복에 애썼지만, 호전이 없자 속상해했다. 그리고 김유리는 엄마 송옥자(황영희)와 결혼 얘기를 나누다 “꽃밭도 좋지만, 가시밭 똥 밭도 같이 가고 싶은 남자면 같이 사는 거야”라는 말에 각성해 김정호에게 달려갔다. 김유리는 김정호에게 “우리한테 끝이 있다고 한들, 그 끝으로 인해 엄청 슬프고 불행해진다고 한들, 너랑은, 가보고 싶어”라며 “결혼하자 정호야”라며 깜짝 청혼을 건넸고,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다.
이후 김정호는 다시 검사로 돌아오라는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졌지만, 김유리가 이편웅(조한철)에게 “그래서 내가, 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피고인들을 풀려나게 하는 변호사가 아니라, 그 허점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돕는 거잖아”라고 했던 말에 공감, 검사 대신 로카페 변호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대망의 결혼식 전날, 김정호는 “마음의 짐을 내려 놓으라”라며 김승운을 결혼식에 초대했고, 다음 날 모두의 축복 속에 두 사람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김정호는 “나는 너를 통해 내가 됐어. 내게 좋은 게 있다면 그거 다 너야”라며 영원을 약속했고, 김유리는 “마음이 다하는 날까지 너를 사랑할게”라며 마음을 주고받았다.
비록 비바람이 불어 결혼사진은 엉망이 됐지만 모두가 즐거웠던 결혼식이 끝나고, 두 사람은 로카페의 ‘매운맛’과 ‘순한맛’ 변호사로 활약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김유리와 김정호는 “고민이 있을 땐, 저희 로(Law)카페로 오세요”라며 “커피 한 잔 값에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드릴게요”라고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로(Law)맨스’가 전한 가슴 따뜻한 힐링을 되새기게 했다. 이와 관련 엔딩까지 착한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준 ‘법대로 사랑하라’가 남긴 것들을 정리해봤다.
◆ ‘법대로 사랑하라’가 남긴 것 1. ‘법’과 ‘사랑’의 올바른 조합, 색다른 로맨스
‘법대로 사랑하라’는 ‘법’과 ‘사랑’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를 완벽하게 조합하며 휴머니즘과 설렘을 동시에 전달하는 유일무이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생활에 속속들이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법’과 관련된 이야기를 ‘달달함의 끝판왕’인 법조계 커플 김정호와 김유리의 톡톡 튀는 대사로 전달,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법정 드라마와 차별화를 완성했다. 또한 법을 너무나 잘 아는 연애 초짜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남다른 의미를 그려냈다.
◆ ‘법대로 사랑하라’가 남긴 것 2. 배우들의 인생캐 경신
‘법대로 사랑하라’는 출연 배우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인생캐의 경신이었다. 이승기는 ‘법대로 사랑하라’ 김정호 역을 통해 ‘로코 황제’의 귀환을 제대로 알렸던 터. 형형색색 추리닝에도 빛을 잃지 않는 비주얼과 심쿵 포인트를 날린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정호 앓이’를 선물했다. 패션도, 정의감도 투머치한 김유리로 열연했던 이세영은 온갖 패턴을 섭렵한 의상으로 전작의 이미지를 모조리 상쇄시키는 마력을 발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어디에서도 보지 못할 ‘고라니 같은 매력’의 박우진을 개성 있게 표현한 김남희, 깊은 속내를 지닌 새로운 센 언니를 보여준 한세연 역 김슬기, 잔망스러운 사랑꾼 도진기 역할로 미소를 유발한 오동민, 차갑지만 츤데레 매력의 은강을 자연스럽게 살린 안동구, 발랄한 배준의 에너지를 그대로 전한 김도훈은 극의 활력을 도왔다. 여기에 가발을 쓰고 김천댁에 빙의, 찰떡같은 연기를 보여준 장혜진과 편안한 딕션과 다양한 표정으로 김천댁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최여사 역 백현주까지, 전체 배우들이 이전에 없던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한 인생캐 경신을 이뤄냈다.
◆ ‘법대로 사랑하라’가 남긴 것 3. 종합선물세트 연출
‘법대로 사랑하라’는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의 청춘물부터 코믹, 액션, 범죄물까지 스펙트럼 넓은 이야기를 전달해 다양한 재미를 끌어냈다. 이에 영상 또한 순정 만화같이 아련한 화면부터 느와르 풍의 강렬함, 코믹함이 돋보이는 재기발랄함으로 연출해 보는 맛을 다양화했다. 고등학교 시절과 물싸움을 하는 장면에서는 찬란하게 흩어지는 물방울을 강조하며 풋풋한 이미지를, 질투에 사로잡혀 떡을 먹고 체한 김정호의 떡고물이 날아가는 장면과 하우스 대작전의 ‘난장판 몸싸움’에서 등장한 슬로우 장면은 배우들의 코믹 표정이 강조되며 폭소를 터트렸다. 게다가 차가운 톤의 액션 장면은 살벌한 기운을 더하고, 김정호의 옥상과 김정호 방 등 로맨틱한 장면에 번지는 조명의 아우라는 멜로 감성을 배가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눈 호강을 선사했다.
제작진 측은 “그동안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법대로 사랑하라’를 보는 순간만큼은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를 바란다”라는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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