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어닝쇼크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기업들은 역대급 실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 국내 배터리 업계의 양대 산맥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모두 깜짝 실적을 내놨는데, 한발 더 나아가 내년 실적에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200억 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첫 1조 원 돌파도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데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간 효과도 톡톡히 봤습니다.
연간 매출 목표도 3개월 만에 3조 원 늘어난 25조 원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공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올해 9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370조 원에 달합니다.
[이창실 / LG에너지솔루션 CFO: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에 대한 대기수요 내년에도 견조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GM과의 제1 합작공장 지금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어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고, 매출과 손익 모두 올해보다 의미있는 성장 예상됩니다.]
삼성SDI도 역대급 실적을 내놨습니다.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 10%를 넘으면서, 수익성을 따지는 사업전략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삼성SDI 매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젠5 등 고부가가치 전기차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습니다.
삼성SDI 역시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IRA에 대비해 북미 지역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손미카엘 /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 : IRA 발표 이후 더욱 다양하고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추가 합작공장이)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IRA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면서 글로벌 사업전략을 결정해 나가겠습니다.]
내년 미국 IRA 시행을 앞두고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 시장 선점이 속도를 내고 있어, 경기 침체를 넘어선 K-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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