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카드 사용량이 늘었지만,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가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5,877억 원으로 9.1% 늘어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리카드도 3분기 순익 450억 원, 누적 순이익은 1,7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증대 등 금융매출 확대로 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1% 줄어든 1,066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 역시 5.8% 감소한 3,523억 원이다. 하나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6.8% 감소한 1656억 원을 나타냈다.
이들 카드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증가를 순익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민간소비가 회복되면서 카드결제 등 신용판매수익이 증가했지만,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영향도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에 따라 영세·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율을 기존 0.8~1.6%엣 0.5~1.5%로 낮춘 바 있다. 신용카드 매출이 늘어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지 않은 이유다.
다만 금리 인상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카드사들의 추가적인 수익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 비용 증가는 올 4분기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부터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더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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