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휘발유 대란' 확산 조짐…문 닫는 주유소 속출

입력 2022-11-02 13:56  


고물가 여파로 연료부족 현상을 겪는 베트남에서 주유소 재고가 바닥나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일부 주유소들이 영업을 중단했다.
또 영업중인 주유소 앞에서는 연료를 채우려는 오토바이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도처에서 목격되고 있다.
호찌민, 안장 등 일부 남부 지역의 경우 주유소들이 재고가 바닥나면서 문을 닫은 사례들이 지난달부터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수입 가격 급등 및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연료 확보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관세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입량은 713만톤(t)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8% 늘었다.
반면 구매 비용은 무려 123.8%나 증가한 73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또 정부 당국이 판매 가격을 제한하면서 수지가 맞지 않자 수입사들이 공급을 꺼리고 있는 것도 연료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연료 부족난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은 원유 정제량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루 생산 가능량이 13만 배럴에 다하는 메이저 정유사 BSR은 최근 가동률을 설계 용량의 109%까지 늘렸다.
최대 정유사인 NSRP도 가동률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회사의 하루 생산 가능량은 20만 배럴에 달한다.
이들 두 회사는 베트남 전역의 석유제품 수요 중 70%를 충당한다.
응우옌 홍 디엔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베트남이 연료 부족 사태에 직면하지는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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