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간 기관과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선을 밑돌 가능성을 속속 제기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내년 성장률을 1.8%로 전망했고, 한국경제연구원도 세미나에서 1.9% 성장 전망을 언급했다. 피치도 1.9% 전망치를 내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성장률 2%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장률을 2% 가깝게 유지해줄 만한 부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수출은 둔화하고 있고 내수와 소비도 물가 상승, 경기 침체, 금리 인상으로 기대만큼 많이 살아날 것 같지 않은데다 자금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기업 투자도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내년 성장률이 1%대로 내려간다면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0.8%, 2020년 코로나19 위기 때 -0.7% 등 대형위기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은이 보는 잠재성장률 2.0%도 하회하게 되는데, 한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돈 사례도 대형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흔치 않다. 내년 한국 경제가 사실상 대형위기나 다름없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는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내년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기재부 간부회의에서도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엄중한 상황도 지속될 것이며 특히 내년 상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정부는 다음 달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공개할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놨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6%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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