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애플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둔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조3천874억원, 영업이익 4천448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아이폰14에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 비행시간거리(ToF) 3D 센싱 모듈 등 카메라 모듈이 대부분 LG이노텍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둔화 여파로 3분기에 `어닝 쇼크(실적충격)`를 피하지 못했으나 부문별로 보면 디스플레이(SDC)는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SDC 매출은 9조3천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1.8%, 86.8%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용 OLED 패널을 공급한다. 특히 상위 모델인 프로·프로맥스 시리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애플도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901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8.1% 증가했고, 주당 순이익 1.29달러로 0.02달러 늘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426억3천만달러로 작년 3분기보다는 9.6%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 432억1천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매출이 시장 기대에는 소폭 못 미쳐도 전년 대비 늘었다"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부진하고 달러 기준 신모델 가격까지 동결했는데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잇따라 탈출하면서 아이폰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주로 아이폰 상위 기종인 프로·프로맥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는 폭스콘 사태로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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