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지분을 줄인 가운데 전량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화제다.
5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야디 주식 329만 7,000주를 약 7,135만 달러에 매각했다"면서 "지난 8월 이후 세 번째 매각에 나서며 비야디의 지분이 17.92%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의 비야디 투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버핏은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의 조언을 받아 비야디 주식 2억 2,500만주를 약 2억 3,000만 달러에 매입하게 되고, 이후 비야디의 주가가 폭등하며 평가금액이 약 77억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두고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멍거 부회장은 비야디 투자에 대한 공로 100%를 가질 가격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8월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야디의 주식을 돌연 매각해 큰 화제가 됐다. 지난 2008년 비야디 주식을 매입한 이후 무려 14년 만에 첫 매각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도 남달랐다.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는 비야디 주식 133만 주를 약 4,700만 달러에 매각했고, 해당 소식의 여파로 비야디의 주가는 장중 13% 가까이 급락했다. 또한 지난 9월에도 171만 6,000주 추가 매각에 나서며 비야디의 보유 지분율도 기존 20.49%에서 18.22%까지 줄어들게 된다.
버핏의 비야디 지분 매각 이유는 아직까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14년 만에 비야디 주가가 33배 가까이 상승하고 버핏이 장기투자를 선호한다는 점 등을 근거로 비야디가 `이익실현` 단계에 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버핏은 지난 2007년에도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3개월 동안 7차례에 걸쳐 정리한 사례가 있다.
이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중국 기업에서 발을 빼는 `엑소더스(Exodus·대탈출)` 현상이 심화되면서 버핏도 탈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비야디 매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켈빈 라우 다이와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야디 주식 전량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야디의 기업 펀더멘탈은 강하지만 단기적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매각 여파로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의 매각 소식과는 별개로 비야디에 대한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글로벌 IB 씨티그룹은 비야디가 중국 주식 최선호 종목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며, 비야디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안에 최소 260% 급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한 비야디가 내년 전기차 판매량을 137%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비야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제시했다.
(사진=야후 파이낸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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