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찾아온 빙하기…"살아남고 보자"

입력 2022-11-07 19:17   수정 2022-11-07 19:17

    <앵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은 증권사 위기로 번지며 업계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최근 관리비 등 비용을 줄이거나 일부 사업부를 폐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부도설’까지 돌았던 일부 중소형사들은 생존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때 증권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하지만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캐시 카우‘는 폭탄으로 돌변했습니다.

    [안지선 /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 10월 4일 있었던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 부동산 PF ABCP 시장이 마비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PF 시장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증권사까지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채무보증을 섰던 증권사들은 ABCP·ABSTB 차환에 실패하면 자체 자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환해야만 합니다.

    실제로 차환에 실패한 일부 증권사들은 자체 자금을 투입해 발등의 불을 끄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이달에만 10조원, 내년 상반기까지 75조원을 넘습니다.

    넘치던 유동성이 한꺼번에 마르자 증권사들은 현금 확보와 함께 허리띠를 바짝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분기 기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관리비를 1년 만에 10% 넘게 줄였습니다.

    경비 최소화로 `비용 다이어트`에 나서는 가운데 사업부 폐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부동산PF 관련 사업을 담당했던 구조화금융본부를 아예 폐지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법인영업팀이나 IB팀이나 지금 당장 1년 정도는 소용이 없기 때문에 부서를 폐지하는 거죠. 앞으로 1년 정도는 채권 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IB 시장이라든지 법인영업팀을 아예 폐지하고 그렇게 하는 게 중소형 증권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사업부와 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데, 특히 돈을 쓰는 부서로 인식돼온 리서치본부 감원이 당장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 18명이 소속된 리서치본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케이프투자증권 만의 일이 아닐 거예요. 내년 상반기까지 채권, 주식시장 불안한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 엄청 타격 받죠. 진짜로 ‘살아남고 보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당장 비용을 줄이거나 다른 사업에 집중을 하거나 그렇게 해서…]

    증권사들이 2018년부터 4년 동안 벌어들인 평균 순이익은 이전 17년간 평균치의 4배가량.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증권업계가 예상치 못한 빙하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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