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사태' 국내 금융사 발행 한국물 가격 급락
"5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흥국생명이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을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11월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으로 입장을 변경했다고 7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함이라며,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이 관련 조기상환을 잠정 연기한지 6일 만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가파른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융 시장의 경색으로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 행사를 연기한 바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재 당사의 수익성 및 자금 유동성, 재무 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황이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시장 안정과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선 유예로 국내 금융회사들이 발행하는 외화 채권(한국물) 가격이 급락하는 등 불신이 커지자 뒷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이 사전에 협의한 사실이 부각된 점도 부담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조기상환 스케쥴은 알고 있었지만, 시스템적으로 (금융당국의) 사전 개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시장에서 발행 시점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점과 흥국생명 측의 자금 여력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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