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비트코인 폭락은 과도한 레버리지 탓"

입력 2022-11-10 09:21  

사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버리는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레버리지(Leverage)라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취약성을 간과하면서 이번 사태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수많은 전문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취약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지만,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이를 `퍼드(FUD)`로 치부하며 조언을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사진: 마이클 버리 트위터
퍼드(FUD)는 공포(Fear)·불확실성(Uncertainty)·의심(Doubt)의 약자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비관론자들을 조롱하기 위한 표현으로 종종 쓰인다. 비관론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취약성에 대해 주의하고 나서도 지나친 우려일뿐이라며 그들의 경고를 퍼드(FUD)로 일축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버리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아무리 논리적인 주장을 펼쳐도 강세론에 반하면 그 의견은 `퍼드(FUD)`로 취급된다"면서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을 향한 경고가 `퍼드(FUD)`로 무시를 받으며 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을 레버리지로 지적하며 "당신이 아무리 암호화폐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도, 암호화폐에 얼마나 많은 레버리지가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마이클 버리 트위터
이날 마이클 버리의 발언은 비트코인이 1만 6천 달러 아래로 폭락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FTX가 재정 부실 우려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다소 진정되는듯 했으나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2차 폭락 사태가 시작됐다.
한편 월가에서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거품에 대해 꾸준히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버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자산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이 가장 거대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그해 11월 사상 최고가에 도달한 뒤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또한 지난 9월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이미 붕괴 중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2% 하락한 16,172.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더스트리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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