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저가 매수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배런스는 "캐시 우드가 엔비디아와 버클리 라이츠 매각 자금을 통해 테슬라와 코인베이스 추가 매수에 나섰다"면서 "저가 매수와 차익 실현 전략을 반복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배런스에 따르면 캐시 우드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 테슬라 주식 약 2만 7,594주를 추가했다. 또한 코인베이스 주식은 지난 8일(현지시간) 42만 주, 9일(현지시간) 20만 7,527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런스는 캐시 우드의 테슬라, 코인베이스 주식 매입 배경에 저가 매수 전략이 있었을 것으로 진단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며 지난 한 달 동안 테슬라는 약 20%, 코인베이스는 약 30% 급락한 바 있다. 회사의 밸류에이션에 비해 주가가 급락하자 캐시 우드가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캐시 우드는 테슬라, 코인베이스 매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의료회사 버클리 라이츠를 정리했다. 엔비디아와 버클리 라이츠는 테슬라와 코인베이스와는 다르게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18%, 21% 급등했다. 배런스는 캐시 우드가 특정 기업을 저점에서 매수한 뒤 단기 랠리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패턴을 반복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캐시 우드의 엔비디아 매수, 매도 흐름을 보면 저가 매수와 차익 실현 패턴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8월 23일(현지시간) 캐시 우드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를 매도했을 당시 엔비디아의 주가는 171달러였다. 이후 9월 중에 평균 131달러까지 떨어지게 되자 캐시 우드는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다. 이어 10월 중에 단기 랠리가 발생해 주가가 140달러 선 위로 회복하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다시 매각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주요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14% 이상 폭등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14% 이상의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ARKK ETF은 연초 대비 여전히 71% 폭락한 상태다. 또한 미국 ETF 운용사 25곳 가운데 올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배런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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