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머스크 인수 후 혐오표현 증가했다"

입력 2022-11-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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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에게 지난달 27일 인수된 직후에 인종 등과 관련된 혐오표현이 포함된 트윗 건수가 증가했다고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가 10일 지적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한 후 혐오 표현이 대폭 감소했다고 주장했으나 팩트체크 결과 이는 전혀 사실과 달랐다고 CCDH는 설명했다.
CCDH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사용자들이 올린 트윗과 리트윗을 분석한 결과, 인종 비하어인 `n**ger`가 포함된 게시물이 3배 수준인 2만6천228건으로 치솟았다.
성전환자를 모욕하는 표현인 `tra**y`는 3만3천926건으로 53% 증가했고,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욕설 `fa**ot`은 2만1천903건으로 39% 늘었다.
유대인에 대한 혐오표현인 `k*ke`는 2천598건(23% 증가), 라틴아메리카 출신 등 유색인종을 지칭하는 혐오표현인 `w*g`는 1천256건(62% 증가), 라틴아메리카나 스페인·이탈리아 출신 사람에 대한 혐오표현인 `sp*c`는 935건(67% 증가)으로 나타났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첫 평일인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1주간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이 기간에 사용자들이 올린 트윗과 리트윗 중 해당 단어가 포함된 건수를 2022년 평균 건수와 비교한 결과다.
머스크와 담당 임원 등은 트위터에서 혐오발언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트렌드`와 `검색` 페이지에 혐오표현이 표시되는 횟수가 줄었다는 것일 뿐이고, 실제 이런 표현이 들어간 트윗이 오히려 급증했다고 CCDH는 설명했다.
CCDH는 "혐오 발언이 줄었다는 머스크의 주장은 살펴 보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AP통신은 CCDH의 분석과 관련해 트위터의 입장을 문의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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