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의회 난입사태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소환을 피하기 위해 특위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행위에 대한 의회 증언을 면해 달라고 요청하는 소송을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는 14일부터 출석해 증언하라는 소환장을 지난달 중순 발부했다. 또 관련 서류를 이달 4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가 기한을 이번 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소장에서 "특위는 이미 1천명 이상의 증인을 조사하고 100만 건의 문건을 수집해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을 소환하는 것은 대통령제에 대한 불필요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송이 특위가 요구한 증언 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제기됐다면서, 특위가 내년 1월 미 의회 회기 종료로 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의회 증언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재도전 선언을 앞둔 시점에 제기됐다.
트럼프는 중간선거 전날인 지난 7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유세 도중 "15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고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면서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책임론`이 불거졌고, 트럼프 진영에서는 출마 선언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정된 시기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그의 대변인을 지냈던 측근 제이슨 밀러가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밀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아주 전문적이고 절제된 발표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어떤 질문도 필요 없다. 나는 당연히 출마한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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